전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학생을 위하고 4년제 대학도 넘볼 수 없는 취업 실적을 위해 합심한 결과입니다.
공업계 전문대학(2~3년제)인 전주비전대 홍순직 총장(67). 그는 요즘 이곳저곳 오라는 데가 많아졌다.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 소문이 나면서 각종 인터뷰와 발표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. 청와대에 가서 취업 성공 비결을 발표했을 정도다.
이 학교에 2010년 10월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4년 만에 학생 취업률을 106계단 끌어올려 대학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. 비전대는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`2014년 대학 취업률 결과`에서 87.4%로 전국 139개 전문대 중 2위를 차지했다. 1위인 농협대(92.3%)가 특수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국 1위다.
취업의 질도 우수하다. 한 학년 학생이 1300여 명인 비전대에서 삼성ㆍLGㆍ두산 등 대기업에 취업한 학생만 지난 4년간 554명에 달한다. 홍 총장은 "삼성전자와 LG화학, KCC, 두산인프라코어 등과 협약을 맺어 취업이 약정된 기업 맞춤형 특별반을 운영하고 각 기업에 맞게 1대1 면접 클리닉을 진행하는 등 전체 구성원이 취업을 위해 아낌없는 정성을 쏟은 결과"라고 말했다. 그는 "특히 비전대만의 사후관리는 기업과 대학 모두가 `윈윈`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"고 강조했다.
전주비전대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중심에는 기업 최고경영자(CEO) 출신인 홍 총장이 있다. 그는 9인승 승합차(카니발)에 학생들을 태우고 다니면서 `취업 세일즈`에 나서는가 하면 필기ㆍ면접시험을 보러 갈 땐 직접 동행해 시험장에 가는 등 솔선수범했다.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11시에 퇴근한다고 해서 `세븐 일레븐 총장님`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. 학생들의 현장실습ㆍ취업 기회 제공을 위한 가족기업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. 지금까지 협약을 맺은 국내 유수 기업만 136곳에 달한다.
그는 기업 맞춤형 교육, 방과 후 취업 지원 프로그램, 취업처 사후관리(1억원 통장 전달) 등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취업 프로세스 구축에도 힘썼다. 비전대는 삼성 LG 두산 등 20여 개 기업별 맞춤형 특별반이 있다. 교수들을 총동원해 기업별로 교재를 따로 만들어 `족집게 과외`를 시켰다. 프레젠테이션 기법, 전공기술교육, CS교육, 이력서ㆍ자기소개서 클리닉, 토론면접, 1분 스피치, 직장생활 예절 등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친다. 삼성전자반은 인적성검사 테스트인 SATT까지 받는다. 취업한 선배들이 찾아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집중 교육도 실시했다.
특히 취업 후에도 학생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사후관리까지 심혈을 기울였다.